
고향집에 내려가 자전거를 탔다.
페달을 밟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르막길은 힘들다.
내리막길은 즐겁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페달을 힘껏 밟느라 다리에 힘이 들어가 땀이나고
내리막길을 갈 때는
페달을 밟을 필요도 없이 속도로 인해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오르막길을 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다.
힘들지만 넘어지지 않으려면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한다.
물론 잠깐 내려서 푸른 하늘과 넓은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마냥 쉬어서는 그 어디도 갈 수 없는 법이다.
내리막길에서는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속도가 컨트롤되지 않아 자칫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오르막길에서는 페달을 힘껏 밟아도 더디나가지만
혹 넘어져도 적게 다친다.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가속도가 붙어 빨리 나가지만
혹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오르막길은 노력이 중요하고
내리막길은 컨트롤이 중요하다.
모든 오르막길은 낮은 곳에서 시작하고
모든 내리막길은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
오르막길만 계속되지도 내리막길만 계속되지도 않는다.
오르막길은 내리막길과 내리막길은 오르막길과 연결되어 있다.
긴 오르막길은 긴 내리막길과 연결되어 있다.
긴 내리막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결국 bicycle riding은 life-cycle의 축소판이다.
자전거와 인생, 둘의 cycle은 서로 똑같다.